회원님들 눈에 콩깍지가 씌였다... 사랑을 경험하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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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났을 때는 자신에게 없었던 아내의 그런 성향이 너무 여성답고 멋져보였다. 
그녀의 아내도 그의 세심한 성격이 너무 남성스러워 보여서 맘에 들었다고 한다. 
어찌 보면 천생연분 같은 조합이었다.

결혼생활을 하다보면 서로의 장점으로 보였던 것이 바로 단점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남편의 활달한 성격이 경박스럽게 보이기도 하고, 때론 허접하게 보이기도 한다. 
또한 남편은 아내의 세심한 성격이 소심하게 보여 답답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서로가 콩깍지가 끼여서 잘못 본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내가 변한 걸까. 상대가 변한 걸까.

심리학적 측면에서 콩깍지 사랑의 실체를 해부해보자.
사람들은 자신을 양육한 부모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와 부정적인 이미지가 남아있다. 
이 이미지가 배우자를 선택할 때 의식적, 무의식적 깊은 동기로 작용한다. 
그녀 남편 속에는 그렇게도 싫어했던 부정적인 아버지의 모습이 있었다. 
하지만 호기와 허풍으로 집안을 풍비박산 냈던 아버지의 모습이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익숙했었기에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마고(라틴어로 이미지라는 뜻) 이론에 의하면 사람은
어린 시절 부모에 의해서 채워지지 못했던 미해결과제가 있다. 
즉 어린 시절 발달단계에서 상처를 입은 두 사람이

서로 반대쪽의 상처를 입은 사람을 그리워하고,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 충족하려고
애쓰게 되는 것.  실제로 상처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부부가 된다. 
이것이 부부가 부모의 이미지 중에서도 부정적인 부분을 닮은 배우자를 만나게 되는 이유이다.

부부는 각자의 어린 시절에 채워지지 못했던 결핍과 욕구를 배우자를 통해서
채우려고 필사적으로 매달리게 되고. 
자신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힘겨루기에 돌입하게 된다. 
서로 자신의 필요에 맞게 변화시키기 위한 필사적인 싸움을 시작한다.

흔히 부부들은 방어기제가 비슷하거나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사람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부가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자신의 방어에 매달리고, 
배우자에게 다시 상처를 주는 패턴을 반복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각자가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에서 미해결 과제가
부부관계에서 계속 연장되고 있음을 발견하는 것이 부부치료의 시작이다.
이미 부부치료에 의하면 결혼 생활이 불행한 이유가 배우자 때문이 아니다. 

이미 결혼 전 어린 시절의 상처와 연관이 있음을 깨닫고, 
자신안의 상처를 발견하고, 배우자의 상처를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이 과정을 통해서 자신과 배우자의 어린 시절의 상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자신과 상대방과 배우자를 더욱 잘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서로 다른 사람이기에, 부부에게 갈등은 당연하다. 
그 갈등을 얼마나 현명하게 풀어나가야 하는 것이 관건이다. 
부부대화에서 흔히 문제되는 것은 첫째 서로의 말을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둘째 들을 수 없는 방법으로 서로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로 잘 들어주기만 하면 부부관계는 한층 가까워질 수 있는데 그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배우자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고, 인정해 주고, 공감하는 대화법으로
자신이 배우자에게 조건 없이 받아들여지는 경험이 필요하다. 
그 경험을 통해서 말하는 사람도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부부는 서로의 상처와 욕구를 깊이 공감할 때 부부관계의 친밀도를 촉진시킬 수 있는 것이다.


콩깍지 사랑은 누구나 한번쯤 하지 않나요?